참치 김치찌개나 스팸 덮밥을 해 먹고 나면 애매하게 통조림 내용물이 남을 때가 있습니다. “설거지거리 늘리기 귀찮은데…” 하며 뚜껑만 대충 덮거나 랩을 씌워 냉장고에 그대로 넣으신 적 있으신가요? 간편함 때문에 무심코 한 이 행동이, 우리 가족에게 중금속과 환경호르몬을 먹이는 결과가 될 수 있습니다. 본 포스팅에서는 개봉한 통조림 보관의 위험성인 퓨란과 비스페놀 A의 공포를 과학적으로 분석해 드립니다.

공기와 만나는 순간, 캔은 부식됩니다
통조림 캔의 주재료는 철이나 알루미늄이고, 내부가 녹슬지 않도록 ‘주석(Tin)’으로 도금 처리가 되어 있습니다. 밀봉된 상태에서는 진공이라 안전하지만, 뚜껑을 따는 순간 상황은 달라집니다.
캔 내부가 산소와 접촉하면 주석 도금이 빠르게 산화되면서 부식이 시작됩니다.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부식된 금속 성분이 음식물 속으로 녹아 들어가게 됩니다. 특히 토마토소스나 과일 통조림처럼 산성(Acid)이 강한 음식일수록 금속 용출 속도는 훨씬 빨라집니다. 이렇게 녹아 나온 주석을 장기간 섭취하면 위장 장애나 신경계 문제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환경호르몬 ‘비스페놀 A’의 위협
금속보다 더 무서운 것은 캔 내부 코팅제에서 나오는 ‘비스페놀 A(BPA)’입니다. 이는 대표적인 환경호르몬으로, 체내에 들어오면 내분비계를 교란하여 성조숙증, 생식 기능 저하, 비만 등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개봉 후 캔째로 보관하면 음식의 염분과 산소의 결합으로 코팅 막이 손상되어 BPA가 음식으로 흘러나옵니다. 실험 결과, 개봉 후 캔 상태로 보관한 식품의 BPA 농도가 밀폐 용기에 옮겨 담은 식품보다 수십 배 높게 측정되었습니다.
뚜껑 열고 5분 기다리세요 (퓨란 제거)
보관도 문제지만, 먹을 때도 주의가 필요합니다. 통조림 가공 과정에서 가열 처리를 할 때 ‘퓨란(Furan)’이라는 잠재적 발암 물질이 생성되어 내부에 갇혀있을 수 있습니다.
퓨란은 휘발성이 강해 공기 중으로 금방 날아갑니다. 따라서 통조림을 따자마자 바로 드시지 말고, 약 5분 정도 뚜껑을 열어둔 뒤에 조리하거나 섭취하면 퓨란이 자연스럽게 증발하여 훨씬 안전하게 드실 수 있습니다.
올바른 통조림 보관법 비교 (표로 정리)
| 구분 | 캔째 보관 (위험) | 밀폐 용기 보관 (안전) |
| 산소 접촉 | 부식 발생 (주석 용출) | 차단 (신선도 유지) |
| 환경 호르몬 | 비스페놀 A(BPA) 증가 | 안전 (BPA Free 용기 추천) |
| 위생 상태 | 틈새 오염, 냄새 배임 | 위생적, 냄새 차단 |
| 권장 행동 | 절대 금지 | 개봉 즉시 옮겨 담기 |
귀찮더라도 남은 옥수수, 햄, 참치 등은 반드시 유리나 플라스틱 밀폐 용기에 옮겨 담아 냉장 보관해야 하며, 가급적 2~3일 내에 빨리 드시는 것이 좋습니다.
마치면서
통조림은 ‘보관’을 위해 발명된 훌륭한 용기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개봉 전’의 이야기입니다. 뚜껑을 따는 순간 통조림 캔은 더 이상 보관 용기가 아니라, 금속 쓰레기에 불과하다는 점을 기억해 주세요.
금속 용기에서 유해 물질이 나오는 것은 캔뿐만이 아닙니다. 지난 포스팅에서 쿠킹 호일(알루미늄)에 음식을 싸거나 구우면 치매 유발 물질이 나온다(관련 글)는 사실을 다루었었죠? 캔의 주석이든 호일의 알루미늄이든, 금속과 음식이 직접 닿은 채로 방치하는 것은 건강에 해롭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국물 있는 통조림(옥수수, 꽁치 등) 국물은 버려야 하나요?
요리 취향에 따라 다르지만, 건강을 생각하면 버리는 것이 좋습니다. 통조림 국물에는 감칠맛 성분도 있지만, 나트륨 함량이 매우 높고 캔에서 용출된 기름이나 첨가물, 미량의 금속 성분이 녹아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흐르는 물에 헹구거나 국물을 따라버리고 건더기만 쓰는 것이 가장 깔끔합니다.
캔 햄(스팸)을 꺼낼 때 잘 안 빠지는데 팁이 있나요?
캔 바닥을 흐르는 따뜻한 물에 10초 정도 대고 있거나, 캔 양옆을 손으로 꾹꾹 눌러주면 내부 기름이 살짝 녹고 유격이 생겨 쏙 빠집니다. 칼로 파내면 캔 내부에 흠집이 생겨 금속 가루가 묻을 수 있으니 피하세요.
[의학 면책조항] 본 포스팅의 내용은 일반적인 과학 및 의학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전문적인 의학적 조언이나 진단, 치료를 대체할 수 없습니다. 증상이 의심된다면 반드시 전문의의 진료를 받으시기 바랍니다.